[건강 칼럼] 담석증
[건강 칼럼] 담석증
  • 국토일보
  • 승인 2018.09.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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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갑을장유병원 김종민(전문의) 외과 과장

[건강 칼럼] 서구화된 식생활, 몸 속 돌덩이(담석) 만든다
글. 갑을장유병원 김종민(전문의) 외과 과장

▲ 갑을장유병원 김종민 외과 과장(전문의)

콜레스테롤 과다 ‘주요인’
     ···규칙적 식생활·운동 병행 必

한국인의 밥상이 육식 위주의 서양식으로 변하면서 콜레스테롤에 의한 담석증이 급증하고 있다. 대장암과 유방암, 허혈성 뇌질환 등에 이어 ‘담낭질환’도 서구형 식생활이 유발하는 대표적 질환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날이 서늘해질 때는 신진대사가 약해져 소화가 잘 안 되고 체한 느낌이 계속될 때가 있다. 이 경우 생각지도 못한 병이 자라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바로 몸 속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 얘기다.

■ 콜레스테롤 과다 주요인
담석증이란 담즙(쓸개즙)이 흐르는 담관과 담즙의 저장고인 담낭(쓸개)에서 담즙의 찌꺼기가 뭉쳐서 결석이 생기는 병을 말한다. 담석증 발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과다한 콜레스테롤 섭취이다.

간에서 생기는 소화액인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 과포하 상태가 되면서 담낭이나 담관 내에 쌓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침착된 물질이 돌처럼 굳어진 것이 바로 담석이다. 이 담석이 담낭 경부, 담낭관 혹은 총담관으로 이동해 염증이나 폐쇄를 일으켜 증상을 일으키는 것을 ‘담석증’이라고 한다.

‘몸 안에 생기는 돌’인 담석증은 최근 5년 간 연평균 7%씩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담석증 환자는 2009년 10만3,000명으로 2005년 7만9,000명 대비 약 2만4,000명 증가했다. 연평균 6.8% 높아진 것이다. 

증가 원인으로는 비만, 서구화된 식습관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과도한 다이어트도 지적되고 있다. 발병 양상을 보면, 20대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정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자각증상 못 느껴 ‘주의’
장기간 동안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해 지방 섭취를 극도로 제한할 경우,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담낭에 고인 상태로 농축돼 결국 돌이 만들어져 이 같은 발생 양상을 띠는 것이다.

담석증은 발병률의 증가뿐만 아니라 진행 속도가 느려 대부분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자칫 암으로 진행되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 복부의 단순한 압박감이나 상복부의 불쾌감, 소화불량 등으로 나타난다. 심지어는 증상을 전혀 느끼지도 못한다.

담석증 환자의 약 40%는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검사 전까지는 담석증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상복부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면서 담석증을 발견한다.

때론 통증이 우측 늑골 하단이나 오른쪽 어깨 쪽으로 옮겨갈 수 있으며 심한 합병증이 있으면 오한이나 발열이 나타나기도 한다.

■ 규칙적 식생활·운동 병행해야
담석증의 진단은 초음파가 가장 많이 이용되는데, 진단율이 95%로 높고 검사하기가 비교적 쉽다. CT는 담낭 및 담관 주위의 상태 및 주위 장기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으며, MRI는 6mm정도까지 작은 담관 담석을 발견할 수 있고 췌관을 잘 볼 수 있다. 

담석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복부에 작은 구멍을 뚫어 복강경을 통해 담석을 제거하는 수술이 보편화됐다. 복강경 수술은 회복 속도가 빨리 환자들의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합병증으로는 급성 및 만성 담낭염, 담낭 농흉, 담낭 천공이 있다. 담관에 생긴 담석은 담관염 또는 췌장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큰 담석이 오랫동안 담낭에 있는 경우 담낭암을 일으킬 수도 있다. 

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담석이 발생하지 않도록 균형 잡힌 영양소를 접할 수 있는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다. 고지방식 식품과 고 콜레스테롤 식품을 피해야 하며 알코올, 카페인음료, 탄산음료, 향신료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몸에 지방이 많은 사람은 당질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피해야 하고 지방질이 적은 단백질 식품을 익혀 먹는 것이 좋다. 변비가 있는 경우 섬유질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먹고 미네랄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이 같은 식생활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생활화한다면 담석증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한편 담석증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갑을장유병원 홈페이지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