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벽돌 명장의 열정
어느 벽돌 명장의 열정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8.08.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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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名匠(명장)이라는 말은 어느 한 부문에서 절정의 테크닉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심혈을 기울여 혼신을 다하는 사람. 해당 분야에서 보통 일반인들과 비교할 때 상당수준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을 말할 때 쓰는 용어다.

즉 최고의 전문가를 두고 우리는 名匠이라고 호칭하며 사회적 및 산업적으로 인정하고 예우하는 것이다.

기자는 30년 건설전문기자로 필드를 뛰고 있다.

그 동안 建設정책과 산업이 유지돼 오는 과정에서 제도적 또는 기술적으로 너무도 많은 일을 경험하고, 직접 확인도 하고, 지적도 하고, 칭찬도 하면서 한국건설의 진흥을 위해 정론직필해 왔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오늘 새로운 분야의 현장을 목격하고 세 정상을 넘을 때 까지 모르고 있었다는 부끄러움에 반성의 칼럼이라도 쓰고자 노트북 앞에 앉았다.

아울러 우리의 전통적 건축자재 ‘벽돌’ 에 대한 그 개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벽돌은 건축물의 기초자재다. 그 이하 그 이상도 아닌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다.

더 깊은 지식과 이론적 연구가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며 벽돌이라는 물건에 대해 무슨 내진성능 보강을 연구하는 등 국민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24시간 연구실 불이 꺼지 지 않고 있다는 것은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런데 기자는 오늘 어느 벽돌 전문기업을 방문하고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연구기능과 실험기능을 갖추고 나이 70이 되기까지 50년 이상 오로지 세계 최고의 벽돌을 개발하는데 올인하고 있는 A 씨의 집념과 열정에 잠시 멍해짐을 느꼈다.

그리고 한 없이 ‘대단하다’ 라는 생각 뿐 그 분이 존경스러웠다.

“ 누가 알아 준다고, 이렇게 평생을 ... ”

아마도 이를 두고 ‘말 문이 막힌다 ’ 고 하는가 보다,

“지난 반 평생 해 온 일이고 앞으로 죽는 날 까지...해야죠. 흙과 돌은 인간 삶을 이루는 근본입니다. 이에 벽돌은 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요~~ ”

D사 W모 회장은 특히 지진으로 인한 비구조체의 안전성이 위협받고 있음을 인지하고 지난 해 기어코 내진벽돌 시공법 개발을 완료하고 공급중이다.

세계 최초의 기술개발이다. 이렇듯 벽돌에 미친 사람이기에 그의 가슴속에는 아무 것도 없단다. 오로지 벽돌의, 벽돌에 의한, 벽돌을 위한 인생이다.

그래서 기자는 당당하게 그를 ‘벽돌 名匠’이라 부르고 싶다.

우리나라는 아쉽게도 이러한 장본인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이 매우 취약하다.

국민의 안전과 국가경제의 질적성장을 위해 앞만 보고 뛰고 있는 분들에게 배려와 지원책이 없다는 지적이다.

한 사람의 연구결과로 국가의 부가가치를 생각하면 이보다 더 좋은 국부창출이 있는가!

이러한 名人 또는 匠人들에게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다.

기자는 본 대로 느낀 대로, 현장 사실을 직시하고 진실만을 전달하는 사람이다.

30년 건설기자가 본 오늘의 현장은 대한민국 건축산업의 발전은 물론 국민안전에 크게 기여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진실을 전하면서 벽돌 名匠의 건강과 무한한 도전에 힘찬 박수를 보낸다 ~~

본보 편집국장 김광년 / knk @ ikld .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