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조 규모 쿠웨이트 압둘라신도시 마스터플랜 우선협상자 '선진컨소' 선정
4.4조 규모 쿠웨이트 압둘라신도시 마스터플랜 우선협상자 '선진컨소' 선정
  • 김주영 기자
  • 승인 2017.01.2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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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한국형 스마트시티 수출 '본격화'···분당급으로 대규모 해외 도시개발사업 착수

[국토일보 김주영 기자] 정부의 스마트시티 수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첫 모델이 될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개발사업을 위한 마스터플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진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된 것이다.

   
▲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위치도.

한국 국토교통부와 쿠웨이트 주택부의 협력으로 추진 중인 쿠웨이트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South Saad Al Abdullah New City)’ 신도시 개발 사업이 본격 착수에 돌입했다. 이 사업은 한국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박상우)가 쿠웨이트 정부로부터 사업을 위탁받았다.

이에 LH는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및 실시설계 용역의 국제입찰 결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위해 LH는 지난해 10월 사업 참자가를 공개모집, 4개 컨소시엄으로부터 사업제안서를 접수받았다.

이달 9일 LH는 입찰을 마감하고 쿠웨이트 주거복지청과 함께 평가위원회 구성해 기술과 가격 경쟁력 부문에서 입찰 컨소시업의 제안서를 심사했다. 그 결과, ‘선진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이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선진컨소시엄은 ▲마스터플랜부문에 선진, 동명, 동일, Perkins이 ▲시범주택부문에 포스코A&C, 현대종합설계가, ▲스마트 도시부문에 포스코ICT가, ▲타당성조사에 삼일PWC가 각각 참여했다.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용역은 신도시에 대한 전반적 도시 계획을 담고, 사업 타당성 조사부터 토목설계, 시범주택단지 건축설계, 전력설계, 정보통신설계 등 실시설계까지 포함한 포괄적 용역이다.

설계예산만 433억원에 달하며, 용역비용 일체는 쿠웨이트 정부가 부담하게 된다. 선정된 컨소시엄은 LH와 계약 후 공동으로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용역을 수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쿠웨이트 압둘라 신도시 사업은 한국의 스마트시티 모델을 처음으로 해외에 적용하는 수출 1호 모델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마스터플랜 수립 이후 한국이 본 사업에 쿠웨이트와 공동으로 투자할 경우 쿠웨이트 정부가 신도시와 연결되는 기반시설 설치비용을 부담하고, 미분양된 택지와 주택을 매입하는 내용까지 협의됐다.

눈에 띄는 대목은 쿠웨이트는 자국 남성이 결혼할 경우 주택을 무상으로 공급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 그러나 현재 대기자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지난 20‘12년 기준 대기자 수가 11만명 규모로, 매년 8,000명씩 증가하고 있다.

이번 압둘라 신도시는 쿠웨이트가 계획하는 9개 신도시 사업 중 하나로, 알 무틀라(South Al Mutlaa) 신도시에 이어 두 번째로 준공되는 신도시다. 무엇보다 한국 국토부와 쿠웨이트 주택부는 쿠웨이트 국민들의 주거복지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쿠웨이트 정부는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용역을 통해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면, 2018년 ‘예비 LH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쿠웨이트와 공동으로 특수목적회사(SPV) 설립 후 2019년 착공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한국의 신도시 경험과 기술, 그리고 쿠웨이트의 주거문화가 잘 융합된 스마트 도시로 쿠웨이트와 한국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압둘라 신도시는 쿠웨이트의 수도인 쿠웨이트시티 중심부로부터 서쪽으로 30km 떨어진 지역으로 쿠웨이트 정부가 추진 중인 9개 신도시 중 입지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규모는 분당신도시급(64.4㎢)이며, 약 4조 4,000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압둘라 신도시가 본격 조성되면 최대 4만 가구가 거주할 것으로 추산된다.